천연비타민의 진실 – 건강식품 허위광고에 속는 사람들

천연비타민의 진실, 허위광고에 속는 사람들

아토피가 심한 5살 아이를 키우는 언니가 어느날 근심 가득한 얼굴로 내게 말을 했다. 아토피에 좋다는 비타민D를 아이에게 꾸준히 먹여왔는데 천연비타민이 아닌 합성비타민을 먹였다면서 엄마가 되어서 그런 것도 몰랐다며 스스로를 자책했다. “합성비타민이 왜?” 라고 묻자 꼭 알아야 될 필수 정보를 알려주듯 글 하나를 얼른 찾아 내게 보여주었다. 글의 내용은 합성비타민이 몸에 얼마나 유해한지, 왜 꼭 천연비타민을 먹여야 되는지 설명하고 있었다. 내가 보기에 이 글은 명백하게 광고였다. 하지만 비타민에 관한 매우 방대한 키워드의 검색 결과에서 해당 글이 상위노출 되고 있었다. 아주 심각한 기만이고 조장이었다. 그래서일까 식품당국은 홍보를 하는 해당업체가 아닌 개인 블로그를 고발하기에 이르렀다.



(해당기사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01&aid=0009071052)


건강식품 업체에게 바이럴 광고는 주요 홍보 수단이다. 그래서 개인블로거들에게 홍보글을 요청하기도 하고 혹은 홍보대행사를 통해서 블로그 및 카페, SNS에 대대적으로 바이럴광고를 실시한다. 특히 개인 블로거들을 고소한 이번의 경우 평소 바이럴 광고에 집중했다는 것을 검색 결과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 그 중 비타민은 전국민 남녀노소가 즐겨 먹고 쉽게 찾는 건강식품이라는 점에서 소비자에게 심각한 정보 교란을 일으켰다.

■천연 VS 합성 비타민정말로 차이가 있을까?


결과부터 말하자면 천연과 합성의 효과면에서 차이는 없다는게 현재까지의 과학적 정설이다. 물론 업체가 주장하는 합성비타민의 유해성 또한 과학적 신빙성이 부족한 말이다. 광고포스팅이나 기사가 아닌 객관적이고 과학적 근거를 원한다면 지금 바로 구글에 천연비타민이나 합성비타민이라는 단어와 함께 서울의 주요 대학병원 이름을 검색해보라. 그러면 해당 병원 교수가 관련 인터뷰를 한 자료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100이면 100 천연비타민과 합성비타민에는 차이가 없으며 오히려 함량면에서 합성비타민이 더 효과적이라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그렇다면 어째서 이런 객관적인 사실을 두고도 천연비타민에 대한 맹신이 생길 수 있었던걸까?

첫번째로 일반적으로 합성의 어감은 부정적이고 천연은 긍정적인 이미지라는 점이 천연비타민 홍보글을 읽는 사람들을 수긍하게 한다. 합성은 인위적으로 화학작용을 거치는 것이기때문에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 같다. 반면 천연비타민은 자연에서 얻어지는 천연 원료를 사용했기때문에 그런 위해를 가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작용한다.


하지만 막상 천연비타민도 가공을 위해 화학공정을 거치며 합성원료도 사용된다. 따라서 100% 천연비타민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1%의 천연원료만 들어가더라도 ‘천연’이라는 단어를 쓸 수 있기때문에 이런 류의 건강식품이 만연한다. 건강식품을 만드는 사람들도 ‘천연’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데 크게 기여하는지 알고 있기때문에 이를 이용하는 것이다.


현실을 보자면 사람들이 느끼는 ‘천연’의 긍정적인 이미지와 반대로 건강식품 중 가장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바로 이 천연식품들이다. 원료로 쓰이는 천연 재료의 재배 환경, 중금속, 잔류농약 같은 독성함량 등에 대한 규율과 관리가 까다롭지 않기때문이다. 반대로 합성원료 같은 경우 제조부터 사용원료까지 규제가 까다롭고 명확한 편이지만 소비자들이 갖고 있는 기존 이미지가 부정적이어서 오명과 누명(?)에 시달리곤 한다.

효과, 성분, 제조과정 어느 면에 있어서도 지금까지 합성비타민이 가진 이미지는 억울한 누명에 가까운 오해를 받았다. 굳이 합성비타민을 피해 2~3배 비싼 가격으로 천연비타민을 먹을 필요는 없다.


한가지 팁을 주자면 어떤 정보를 얻기 위해 검색을 할때 웬만하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증거가 있는 글을 참고하는게 좋다. 전문기사나 연구인듯 홍보글을 쓰는 경우도 많기때문에 이를 주의하는게 좋다. 막상 그런 홍보가 내세운 연구기관이나 연구자는 거의 해당 업체와 관련된 기관이거나 공신력이 낮은 논문인 경우가 대다수이다. 위에 밝혔듯 검색시 전문기관명을 함께 검색하거나 믿을만한 전문가의 인터뷰가 함께 포함된 내용을 참고하는 것이 좀 더 객관적인 정보일 확률이 높다. 신문기사의 경우 홍보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인터넷 기사 또한 홍보가 만연하다. 만약 전문기관이나 전문가의 인터뷰가 없거나 칭찬일색의 글이라면 우선 객관적 정보로는 배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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